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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하느님 사랑의 몸짓

작성자 운영자(ip:)

작성일 2020-02-18

조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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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전례, 하느님 사랑의 몸짓


‘전례’인 ‘성사’를 설명할 때에는 바로 청춘남녀의 사랑과 그 사랑의 표현 양식을 사용하는 비유이다.

요즘의 청춘남녀에게는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그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

“동하굣길에 우연히 마주치다가 어느 순간 마음이 끌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에는 온통 그 사람 생각뿐이다. 겉으로는 내색도 못하지만 같은 시각에 같은 길을 지나려고 무진 애를 쓴다.

우연으로 보이려고 말이다.

어떻게 말을 건넬까 온갖 궁리를 다하면서도 번번이 기회를 놓친다.

물론 용기가 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늘이 무심하지 않아 말을 건넬 절호의 때가 온다.

그렇다고 속마음을 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한다.

쓸데없는(?) 말로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기도 한다.

 간신히 스쳐지나가는 수준을 넘어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게 된다.

차도 같이 마신다. 만날 약속도 한다.

정성을 담은 선물과 편지도 주고받는다.

아직까지는 앉을 때도 마주앉고, 걸을 때도 약간의 거리를 둔다.

어깨나 손의 접촉이 일어나지 않도록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즈음이다.

분위기 좋은 길을 걷다가 손과 손이 스치다가 슬그머니 손을 잡는 장면을 보여주고 나면,

카메라는 어김없이 그들의 얼굴 표정을 잡는다.“

그다음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독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이 청춘남녀의 모든 행위는 바로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같은 시각 같은 길을 가려 애쓰는 것도, 말을 건네는 것도, 선물과 편지를 주고받는 것도, 손을 잡는 것도

모두 두 사람의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드러내는 표현(표징)들이다.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됐지, 그걸 꼭 말로 해야 되냐!”고 하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은 어떤 양식으로든 몸으로 표현되고, 그 표현을 통해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기 때문이다.

물론 마음 없이 몸짓만으로 소통할 수는 있겠으나 금세 단절된다.

우리 생활은 마음과 마음을 드러내는 표현 양식(몸짓)으로 이러우져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몸짓은 사랑(마음)을 전하는 도구이면서 동시에 사랑을 발전시키는 힘을 가지며,

사랑은 말이든 행동이든 듣고 볼 수 있는 몸짓으로 드러나고 동시에 성장하는 것이다.


교회의 전례인 성사도 청춘남녀 사이의 사랑과 그 표현처럼

하느님께서 품으신 인류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표현양식과 같다.

성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은총을 보여주는 표징이다.

마치 청춘남녀가 손을 잡고 걷는 행위가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보여주는 것처럼 ….

인류에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여준 분이 계시다.

그분은 하느님께서 인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인류를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마음이 얼마나 뜨거우셨으면,

당신 아들을 죽음의 희생제물로 삼으셨을까!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은 하느님 마음 곧 인류 사랑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드러내신 그분의 몸짓이다.

제자들이 스승 예수님께 하느님을 보여주십사 청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보는 것이

곧 아버지를 보는 것이라고 하셨다(요한 14,8-9).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마음을 드러내신 얼굴 곧 성사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성사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뒤 승천하셨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볼 수 없게 되었고,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당신 교회를 세우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품으신 세상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당신이 떠난 뒤 남아있을 제자들에 대한 사랑을 교회를 통해 이어가고가 하셨다.

그리고 성부와 성자께서는 성령을 보내셔서 당신 교회를 이끌어 가신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는 표지이며 그리스도의 얼굴 곧 성사인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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