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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선이 충만한 세상을 위해

작성자 운영자(ip:)

작성일 2022-07-20

조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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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자선’이란 단어는 사랑과 선(善)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만

우리는 ‘자선을 베풀다’라는 말에 익숙합니다.

그리고 사회에서 이 말은 실천적인 구호로

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를 구제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자선은 무엇입니까?

제가 생각하는 자선은 ‘모두에게 부족함 없이

각자의 몫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각자의 몫을 어떻게 정하느냐의 문제는,

모두가 균등하게 받아야 한다거나

혹은 능력과 성과를 따져야 한다거나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편 ‘하느님께서 주시는 대로’

또는 ‘나에게 주어진 대로’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몫에 만족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다 보면

필연적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돌아갈 몫을 해치게 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억압, 착취, 불평등, 환경파괴 등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결여되고,

이기적인 욕심을 추구할 때 따라오는 결과이며 우리가 이미 경험한 현실입니다.

 

자선은 베푸는 것,

나의 몫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이들에게

오늘 복음은 새롭게 다가옵니다.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더 가지려는 욕심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의 몫을 존중하는 태도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연민이나 동정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행위만큼,

그리고 나의 몫을 다른 이와 나누는 행위만큼 중요한 것이

이처럼 스스로 욕심을 절제하는 삶입니다.

 

우리 모두가 검소함과 소박함 그리고 겸손함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며

서로의 몫을 존중한다면, 위기에 처한 생태환경, 경제적으로 착취당하는 이들,

인권이 유린되는 상황에 있는 이들은 점차 하느님의 뜻 안에서

제 몫을 찾아가며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자선의 그리스도교적 어원인 ‘caritas’라는 단어에는

귀함, 존중, 존경의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 감사의 기도와 나눔의 실천으로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 자선이 충만한 사회를 만듭시다.

 

글 : 이상협 그레고리오 신부 – 수원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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