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세기에 걸쳐 교회는
교회를 비판하는 자들이 교회를 떠나가게끔 하는
행위들을 많이 했다.
폭력적인 십자군 원정, 학살, 권력투쟁, 탄압, 파문,
처형, 사상과 사람들에 대한 인위적 조작, 그리고 끊
임없이 이어지던 분열의 조장, 이런 것들이 과거 교
회사의 일정 부분이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다.
이런 과거를 가진 교회가 하느님의 말씀과 하느님의
치유하시는 사랑의 성사의 중심을 이루는 동일한 교
회임을 믿을 수 있을까?
이런 내력을 가진 교회가
처참하게 부서지고 망가진 인간 세상에서
참혹하게 일그러진 그리스도의 몸을 나누고
이를 영원한 생명의 양식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
죄가 많고 또 많은 곳에 은총이 차고 넘친다는 사실,
수많은 약속이 깨지고 어그러져 거짓말이 되어버린 바로
그곳에 하느님의 약속이 흔들림 없이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까?
믿고 사랑한다함은
이런 질문들에 ‘예’ 라고 답하는 것이다.
- 헨리 나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