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 자체가 은총입니다.
다 거저 받은 것입니다.
생명도, 가족도, 친구도, 이웃도,
자연도, 미래도 도대체
거저 받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것이 은총이다"라고
항구하게 고백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다마스커스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은총'은 그의 일생을 완전히 지배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로마5,20)라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은총이 자격 없이 거저 주어진다는 것과,
주도권이 우리가 아니라
하느님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습니다.
그의 서간마다
두 문장이 채 못되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은총'인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사도17,28).
- <밭에 묻힌 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