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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의 부분이 되는 타인

작성자 운영자(ip:)

작성일 2021-02-25

조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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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자비로운 마음의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가장 감격 적인 체험은
우리 마음터가 온 세상을 다 품어 치유하 고,
그 누구도 배제함이 없는 그런 터전일 수 있다는 체험이다.
계속적인 훈련을 통해서 도망치고 싶고, 싸우고 싶으 며,
뭘 두려워하거나 분노하게 되는 그런 조급한 충동 의 힘을 극복해 냈을 때
우리는 온 세상 사람들을 다 품에 끌어안을 수 있는 무한한 공간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타인을 위한 기도는 시시때때로 특별한 연습 을 해야 되는 그런 게 아니다.

타인을 위한 기도는 하 느님 마음의 심장박동이다.
아픈 친구, 절망에 빠져 있는 학생, 혼란에 휩싸인 선생님, 감옥에 갇힌 죄수 들,
병원에 있는 사람들, 전쟁터에 나가있는 사람들, 불의에 희생당하고 있는 사람들,
굶주린 사람들, 가 난한 사람들, 거처할 곳이 없는 사람들, 직업이 불안 한 사람들,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 사회정의 때문 에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들,
교회와 국가의 지도자 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기도 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에 영향을 주고자 시도해보는 별 볼일 없는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 이웃을 우 리 마음의 중심에로 초대하는 환대의 몸짓인 것이다.

타인을 위해 기도함은 그 타인이 우리 자신의 일부가 됨을 뜻한다.
타인을 위해 기도함은 그 이웃들의 고통 과 고뇌, 걱정, 외로움, 혼란, 두려움들을
우리 내부의 가장 은밀한 자아 안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는 곧 우리가 기도해 주고자 하는 그 사람 들, 아픈 어린이,
두려움에 사로잡힌 어머니, 열 받은 아버지, 신경질적인 십대, 화가 난 학생,
그리고 욕구 불만이 가득한 파업 노동자들이 되는 것이다.

기도는 우리 이웃 인간존재들과 깊은 내적 연대감에 들어가 그들 안에서 그들을 통하여
그들이 하느님 성 령의 치유의 능력으로 어루만져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처럼 우리가 우리 형제자매들 의 무거운 짐을 질 수 있을 때,
또 그들의 상처에 같이 아파할 수 있을 때, 심지어 그들의 죄까지도 공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의 기도는 그들의 기도가 될 수 있 고, 자비를 구하는 우리의 외침이
그들의 외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느님 마음의 자비로운 기도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고통 받는 이들이
단순히 저 “건너편”의 누가 아니라, 또 “오래 전”의 누군가가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의 가장 깊은 자아의 일부인 것이다.
그렇게 해 서 우리 안에서 우리를 통하여 그런 이웃이 치유되고
새로운 빛과 희망, 그리고 새로운 용기를 받게 되며,
나아가 성령께서 하느님 치유의 현존으로 그들을 어루만져 주시게 되는 것이다.

- 헨리 나우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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