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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 자랑

작성자 운영자(ip:)

작성일 2022-10-10

조회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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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8월 셋째주 연중 제21주일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루카 13.22-30)

 

인맥 자랑

(마진우 신부. 대구대교구 초전성당 주임)

 

빛에 익숙한 이들은 어둠을 기피하고 반대로 어둠에 익숙해진 이들은 빛을 싫어하게 된다.

우리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

이른 아침에 갑자기 밝은 불을 켜면 눈이 고통스럽고.

정반대로 밝은 곳에 있다가 갑자기 불이 꺼져도 불편함을 겪게 된다.

그래서 빛과 어두움은 서로를 인정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당연히 이렇게 살면 하느님께서 나를 잘 알아주시겠거니 생각한다.

그런데 주님이 알아보시는 신앙생활은 따로 있다.

사람들이 평소에 하는 신앙생활의 적지 않은 부분은 주님의 눈에 들지 않는 생활로 빠질 수 있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복음에 나오는 사람들도 이런 활동이 주님과 가까워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오늘날도 교회 안에서는 많은 이들이 친교의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좀 유명하다 싶은 사람과 인맥을 만들고 자랑하려고 애를 쓴다.

 

얼마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우리 본당에 소위 불법 주차를 하는 동네 분이 있다.

마침 그날 주차장에 나와 있다가 본당안에 몰래 차를 대고 나가려는 그분께 인사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제가 이곳 주임 신부입니다.

그러자 그분의 인맥자랑이 시작되었다.

내 여기 누구누구 신부를 잘 아는데~~

누군가의 이름을 좀 알고 한때 고향에서 선후배지간이었다고 해서

그의 삶까지 닮아가지는 않는 법이다.

 

그분은 신부의 이름만 알 뿐 사제가 누구이며 신앙인이 무엇하는 사람인지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기회나 봐서 성당의 목 족은 곳에 차나 좀 마음껏 대보려는 것뿐이었다.

심지어는 잘 안다던 신부님의 이름조차 틀렸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성당 활동 안에서도 비슷한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2차 주회를 목적으로 하는 레지오 술 친목회나.

자매들끼리 요리조리 험담하는 모임이 하느님의 눈에 들리가 없다.

하느님은 불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분이고

불의를 자행하는 이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상속받을수 없다.

 

우리는 주님께서 알아주시는 이들이 되어야 한다.

그분을 향한 굳건한 믿음 속에 머무르면서

그분이 우리를 이끌어 가려는 참된 가치를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는 이들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가톨릭 다이제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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