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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 몇만 단?

작성자 운영자(ip:)

작성일 2021-03-02

조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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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2월 둘째주 연중 제6주일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마르1.40-45)

 

묵주기도 몇만 단?

(정동영 신부. 안동교구 마원진안리 성지 담당)

 

지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베드버그에 물렸었다. 손목에 베드버그 자국을 감추며

사람들 사이에서 걷는 것이 대단히 불편했었다. 베드버그에 물렸다고 하면 옮을 수도 있어서

사람들이 옆에 오기를 꺼려하고 숙소에서는 자칫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었다.

벌레 물린 곳이 가려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격리되는 것이 힘든 일이었다.

 

 벌레 물린 곳이 가려워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격리되는 것인 힘든 일이었다.

깨끗함이란 어쩌면 다른 이와 소통하는 삶. 배척당하지 않는 삶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깨끗함이란 하느님과 소통하는 삶이다.

죄악으로부터 우리를 깨끗이 하여 거룩한 하느님을 모시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미사를 봉헌하고 성체를 모시고 고해성사를 보는 것이다.

영적인 깨끗함은 거룩한 삶을 사는 것 즉. 성화의 삶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거룩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모든 과정도 거룩함 속에 있어야 한다.

 

 간혹 전례와 기도생활이 우리의 영적 성화와 거룩한 삶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미사 봉헌할 때 미사보를 쓰지 않은 사람.

지난주일 미사를 빠졌는데 성체를 모시러 나가는 사람. 유아실에서 애들하고 놀기만 하고

미사에 집중하지 않는 사람. 성당에서 휴대폰 알람을 항상 꺼놓지 않는 사람 때문에

짜증을 낸다면 우리의 내면은 거룩함에서 멀어질 것이다.

물론 전례에 분심 들게 하고 시끄럽게 하는 것이 잘했다는 게 아니다.

 

 다만 미사나 기도 그 자체에만 매달리다 오히려 우리를 영적으로

 더럽히고 있지 않은지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조차

간직하지 못한 채 성화를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레지오 회합에 잘 나오지 못하는 사람을 탓하면서 퇴단시키는 것이

출석률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면 반성해야 한다. 출석률이 중요한가 

묵주기도를 몇만 단 봉헌하고 미사를 몇 회 참석하는 것이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것인가?

 

 성가대가 전례를 풍성하게 하는 것은 맞지만 어떤 것을 고집스럽게 주장하여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것이 정말 봉사하는 삶인가..때론 엉성하고 완벽하지 못해도 

서로 격려하며 함께하는 것이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영적으로 거룩해지는 것이 아닐까?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그리스도를 본받는 사람으로 모든 이에게 언제나

다가갈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런 내면을 지니기 위한

깨끗함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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